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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에게 벼슬을 받은 나무가 있다?!

⦁ 등록일  2021-02-02

⦁ 작성자  이기명 기자

 

(알아두면 재미있는 토막 산림상식_이기명기자)

가장 높은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는 무엇일까?

바로 보은 속리 정이품송이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은 조선 세조시절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이품’을 하사받은 나무이다. 정이품송 말고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또한 세종대왕 시절 당상관(정3품)의 품계를 받은 나무이다. 그렇다면 왜 이 나무들은 벼슬을 받게 되었을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었다. 그 때 가마가 가지에 걸려서 세조가 ‘가마가 걸린다’라고 말했더니 소나무가 가지를 들어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세조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정이품송 아래에서 비를 피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정이품송을 기리기 위해 세조는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_출처 : doopedia.co.kr)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이다. 통일신라시대 때 심어진 이 나무는 나이가 약 1100살에 달한다. 또한 높이는 6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이다. 통일신라시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심었다는 이야기와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후에 이러한 역사를 인정받아 세종 때 정3품의 벼슬을 받았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_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일명 ‘부자나무’인 석송령은 3,937㎡에 달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토지세가 부과되고, 또 그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 대 말, 석송령이 있던 마을에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죽을 때 3,937㎡를 석송령에게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나무는 넓은 땅의 주인이 되었고, 토지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해마다 동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또한 석송령의 종자를 받아 심어진 석송령 2세도 있는 나무이다. 


(석송령_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예천 금남리 황목근은 가장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나무이다. 무려 12,232㎡에 달하는 땅을 가지고 있고, 모범 납세목(세금을 내는 나무)으로서 한 번도 지방세를 체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2000년에는 1만 330원의 종합토지소득세를 납부하기도 하였다. 황목근은 1939년에 마을에서 공동재산인 토지를 이 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하면서 많은 토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예천 금남리 황목근_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오랜 역사와 함께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나무들, 직접 찾아가서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삼육중학교 이기명기자(특별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