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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자연을 지키는 특별한 법.. 그런데 분리수거가 필요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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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5-02-24 ⦁ 작성자 이시은 |
호주의 자연을 지키는 특별한 법.. 그런데 분리수거가 필요없다고?
지난 보름간 필자는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호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보통 코알라나 캥거루 등을 생각할 것이다. 또한 호주는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고, 동물을 존중하는 나라로 이름나있다. 오늘은 호주에서 찾은 호주의 동물 복지 정책과 호주 환경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동물이 우선인 호주의 동물원
호주 사람들은 동물을 존중해서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는다. 그래서 코알라가 사는 서식지에는 산을 깎거나, 돌고래를 손으로 만지거나, 워터 드래곤을 함부로 포획하는 등 동물들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노력이 부족하고,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고라니와 고니 같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호주는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호주에는 여러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 호주에 가면 코알라와 캥거루를 보는 것이 필수코스로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동물원을 찾는다. 관광객으로 인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자 호주 정부는 이에 관한 법을 제정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코알라는 등만 만져볼 수 있다고 한다. ![]() [▲코알라 등에 손을 올리고 있는 (사진=이시은 기자)]
예전에는 동물원에서 코알라 안아보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코알라의 건강을 위해 법으로 금지하였다. 호주 동물원에 가보니 우리 나라 동물원과는 다른 점이 또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그리 넓지 않은 우리에 동물들을 키운다. 그래서 동물들이 좁은 공간에 갇혀 살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형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형행동은 동물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똑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우리 안을 계속 빙빙 도는 것도 정형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동물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는데 호주에서는 동물을 더 넓은 우리에서 키우거나 방사해서 키운다. 캥거루는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본래 뛰어다녀야 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 갇혀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호주에서는 캥거루를 최소한의 울타리만 쳐 놓고 공원같이 큰 규모의 공간에 방사해 놓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한다. ![]() [▲방사해 놓은 캥거루 무리 (사진=이시은 기자)]
코알라도 신선한 유칼립투스가 있는 넓은 우리에서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주어 동물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 (사진=이시은 기자)]
앵무새 같은 경우도 열대성 나무들이 우거져있는 커다란 온실 안에서 날아 다닐 수 있다. 호주는 잘 보존된 자연환경 덕분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그래서 고속도로 옆 나무들에 코알라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거나 길거리에서 칠면조, 도마뱀이나 커다란 워터드래곤을 보는 것도 흔하다. 호주는 그렇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고 동물을 존중한다.
[▲생물 다양성 (사진=이시은 기자)]
우유보다 물이 싼 호주
호주는 건조한 기후라서 물부족 국가에 속한다. 원래 기후상 물이 부족한 나라이지만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분지인 대찬정 분지에서 지하수를 끌어다가 쓰고 있다. 물은 부족하고, 아껴서 써야 하지만 대신 양을 많이 키우기 때문에 우유가 많이 생산된다. 그래서 요거트와 치즈 같은 유제품이 유명하고, 우유가 물보다 더 비싸다. 물부족 국가이기 때문에 설거지를 할 때에도 손으로 직접 설거지를 하기보다는 물을 더 많이 아낄 수 있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물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음식을 비운 그릇을 물로 헹구지 않고 바로 식기세척기에 넣는 것을 생활화한다.
분리수거를 필요하지 않다고?
호주 사람들은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는다. 호주는 땅의 면적이 비교적 적은 우리나라와 달리 오세아니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어 매립지 또한 매우 커 한반도 면적의 세 배에 달한다. 이렇게 큰 매립지 덕분에 사람들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일반쓰레기를 ‘General Waste’와 재활용품인 ‘Recycling’ 정도로만 구분해서 버린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보았는데 그나마 그곳의 쓰레기통은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이 따로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본 것은 손에 꼽혔다.
[▲(왼쪽부터) 호주의 쓰레기통, 오페라하우스의 쓰레기통 (사진=이시은 기자)]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는 이조차도 구별하지 않기도 한다. 아무리 매립지가 넓다고 해도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모두 포화 상태가 될 것이고,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 또한 지구를 아프게 한다. 그러므로 분리수거를 장려해야 한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동물을 위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호주. 그러나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분리수거를 잘하니 호주의 좋은 점만 본받아서 지구 온난화를 막고 자연환경을 지켜나가면 좋겠다.
숲소리자연학교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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