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서울 상신초등학교 학생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 시민단체 등이 기후위기와 사막화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UN이 지정한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을 맞아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24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국제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성현 산림청장과 남송희 국제산림협력관, 장민영 해외자원담당관 등 산림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Nurgali Arystanov)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담바 바자르라그차 (Damba Bazarragchaa) 몽골 2등 서기관, 아지자 나비조다(Aziza Nabizoda) 타지키스탄 주재관, 에딜벡 아머토브(Edilbek Amatov) 키르기스스탄 주재관도 해외 내빈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늘날 곳곳에서 심화되는 사막화와 가뭄 현상은 만국 공통의 문제가 돼버렸다. 사막화는 전 세계 100여 개국, 약 12억 인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몽골은 국토의 90%가 사막화됐으며, 중국도 이미 국토의 27% 이상이 장기적 가뭄에 들었다.
유럽 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 발표에 따르면, 2050년에는 90% 이상의 토지가 황폐해질 전망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막화가 전 지구적인 문제로 커진 만큼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나란히 했다.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사막화는 지역 내 여러나라가 힘을 합쳐 해결할 국제적 문제"라며 "이 문제를 놓고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적극적인 실행이 이뤄지도록 계속해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골 주한 대사가 보낸 메시지를 대독한 담바 바자르라그차 2등 서기관은 "녹색 지구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대한민국은 녹색 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파트너들이 함께한다면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후위기 피해 당사자인 아동·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평소 환경지킴이로 활동해 온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사장 김명전) 대원 40여 명은 생태계 보전의 시급성을 알렸다.
이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미래세대가 당면한 과제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손새솔 학생(장안중 2)은 "30년도 채 남지 않은 기후재앙 속 미래의 주인공은 저를 비롯한 지금의 청소년들"이라며 "빠른 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정환 학생(동래원예고 3)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자연친화적인 농업 도입 ▲산림 복원 프로젝트 추진 ▲나무 원료 사용 줄이기 ▲산림 교육 실시 등을 제안했다.
신 군은 "사막화 방지는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미래세대의 생존을 보장하는 길"이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가 힘을 모아 나무를 심는다면 사막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사막화와 가뭄 방지 앰배서더"로 위촉된 민간기업·단체 관계자들. ⓒ데일리굿뉴스
이어 산림청은 사막화와 가뭄 방지에 기여한 민간기업과 단체 9곳을 홍보대사로 선정해 "사막화와 가뭄 방지 앰배서더"로 위촉했다.
올해 앰버서더로 선정된 곳은 대한항공과 미래숲,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유한킴벌리, 이마트, 지구촌나눔운동, 평화의 숲, 푸른아시아,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다.
▲ (왼쪽부터) 남성현 산림청장·한국숲사랑청소년단 김명전 대표이사. ⓒ데일리굿뉴스
특히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지금까지 77만여 명의 대원을 육성하며 30년 넘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전국 청소년 숲사랑 작품 공모전 ▲글로벌 숲탐방 원정대 ▲어린이 숲리더 훈련 ▲플로깅 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며 청소년들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돕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푸르고 아름다운 생명의 숲을 가꿔나가야 인류가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구를 푸르게 하는데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2007년부터 몽골 황폐지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수행 하는 등 국제활동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