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포레스트
맑은 햇살 아래, 우리 함께 모여 ‘다시 만난 숲’
제15회 한국숲사랑청소년단 그린레인저 전국대회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활약 중인 미래 그린리더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제15회 한국숲사랑청소년단 그린레인저 전국대회의 의미를 더욱 빛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국립횡성숲체원 을 배경으로 펼쳐진 올해 행사엔 총 261명이 참여해 싱그러운 자연과 더불어 자유로이 소통하고 신나게 어우러졌답니다. 사흘간 함께했던 그 푸르고도 반짝이는 여정을 오롯이 전해드립니다.

청태산 해발 850m에 위치한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 국립횡성숲체원이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찼습니다. 손꼽아 고대하던 제15회 한국숲사랑청소년단 그린레인저 전국대회가 열린 까닭인데요. 한국숲사랑청소년단과 산림청이 주최한 올해 대회엔 ‘다시 만난 숲’ 이란 주제로 초등학교 5개 곳, 중학교 6개 곳, 고등학교 3개 곳, 지역대 1개 곳 등 전국 각지의 그린레인저 여러분이 뜻깊은 시간을 완성했죠.


모든 그린레인저가 숲체원에 도착하자 개회식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대강당에서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기후 변화와 해결책인 숲 조성에 대해 강조한 식전영상을 관람했고요. 김명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님과 임하수 북부지방산림청장님, 이수성 국립횡성숲체원장님, 김동균 ‧ 임홍택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님, 정희옥 한국숲사랑청소년단 경기지역회장님, 심승섭 한국숲사랑청소년단 강원지역회장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와 개회 선언이 이뤄졌습니다.
이어서 김명전 이사장님은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준 대원과 지도교사, 그리고 대회 준비에 힘쓴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덧붙여 지난 3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던 전국대회를 재개해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번창하고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죠. 임하수 청장님 또한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 자연과 어울려 감성과 창의력을 높이며 더욱 훌륭히 성장하길 바란다”는 응원을 전달했습니다.
축사를 마친 다음엔 그간 산림교육 발전에 기여한 박정수 팔봉중학교 지도교사와 신광식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지도교사가 표창장 수상으로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또, 그린 리더 육성에 이바지해 온 한국숲사랑청소년단 김동균 경북지역회장님, 임홍택 대전지역회장님, 정희옥 경기지역회장님, 임완철 운영기획위원 등 4명이 박수갈채 속에 녹색 대상의 영예를 안았죠.

한편 선서식에선 김민재(구미인덕중학교) ‧ 김세희(서울상신초등학교) 대원이 대표로 단상에 올라 “용기와 자부심으로 자연법칙을 배우며 푸른 숲을 사랑하는 나라의 주역으로 성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어요. 아울러 전체 대원이 “맑은 공기는 지구를 살린다! 건강한 자연은 생명을 살린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지구를 지키고 생명을 살린다!”는 슬로건을 외치며 환히 웃음 지었습니다.
숙소 배정 전 생활안내 및 안전교육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꿀팁의 향연이었는데요. ‘숲을 체험하는 넘버원 시설’이란 뜻이 담긴 숲체원에선 환경보호와 화재 예방을 위해 취사 금지가 원칙입니다. 또, 자연에 가까워지는 곳인 만큼, TV나 각종 전자기기, 인터넷 와이파이 등을 제공하지 않으며, 온수 절약은 필수라는 특징이 있었어요.


더불어 대원끼리 다채롭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학년 ‧ 학교에 상관없이 약 16명씩 총 12조로 나눠서 구성했습니다. 이로써 조별로 처음 마주한 체험은 산울林 - 소곤소곤 숲이야기였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다들 산림교육전문가 선생님을 따라 인근 숲속 고로쇠나무, 느릅나무, 당단풍나무, 속새, 산뽕나무, 신나무, 잎갈나무, 전나무, 황벽나무 등을 관찰하고 숲 해설에 귀 기울였지요. 잎과 줄기, 그리고 열매 모양을 보고 식물 이름을 맞춰보는 동안 곱게 물든 노을은 산 너머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저녁 무렵 선보인 반올林 – 숲 속 퀴즈탐험대는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최근 인기 만점인 성격 테스트나 MBTI 뇌 성향 테스트를 할 땐 각자 결과를 서로 비교하느라 바빴고요. 조별 단체전에선 각자 쥔 리모컨으로 눈썰미 퀴즈, 아이돌 댄스, 숲 ‧ 환경, 공간인지능력. 청력 등 다양한 문제에 정답을 제시하며 더욱 단합했죠. 참고로, 조마조마한 접전을 마친 끝에 1등을 거머쥔 승자는 12조였답니다.
어느새 이튿날이 밝았습니다. 서둘러 대강당에 모여든 전체 대원은 어제 정했던 조를 잠시 떠나 학년에 따라 다스林 – 학교 급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우선 초등학교 그린레인저는 중강당에서 식물법의학자 체험인 ‘범인은 바로 너!’에 몰두했습니다. 자그마한 단서조차 놓치지 않고 나무, 꽃, 버섯 등으로 힌트를 얻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죠. 유승현 대원(대전장대초등학교 6학년)은 “평소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식물의 모양과 습성에 사건 해결 실마리가 남아 있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중학교 그린레인저가 있는 대강당은 ‘도전, 숲체원 탐조단’으로 조류 관찰법을 배우고 직접 온갖 새를 찾아 탐구했죠. 마침 뱁새와 딱새를 찾아 나선 이강훈 대원(산내중학교 2학년)은 “이제 몸집과 털 빛깔로 조류를 구분할 수 있어요”라며 자랑스레 엄지손가락을 척 올려 보였습니다.

더불어 배움방 1에 모인 고등학교 그린레인저는 ‘빛의 목수’로 거듭났습니다. 목재 받침대를 다듬고 소켓과 전원선 조립으로 간단한 조명기구를 만드는 작업이었는데요. 정성스러운 손길이 인상적인 김지현(동래원예고등학교 3학년) 대원은 “나무를 고운 결로 다듬는 작업이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전구와 연결했을 때 빛이 들어오니 뿌듯하면서 보람 있더라고요.”라며 밝게 미소 지었답니다.
신기하고 즐거웠던 경험이 끝나자 마침내 한국숲사랑청소년단에서 특히 공들인 다누림 – 산림교육 부스체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그린레인저가 원하는 대로 자연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에서 특별히 설치한 곳과 더불어 총 18개 부스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에요.


먼저 대강당 근처 원형 광장에선 한지 저금통 만들기와 세밀화 그리기, 대형 젠가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양말목을 활용한 키링과 컵 받침 ‧ ECO 한지 전등갓 ‧ 유칼립투스 삼각 리스 만들기 체험이 시간대에 따라 순차적으로 열렸어요.


그린 존(Green Zone)으로 가면 ▲야외 빈백에 앉아 자연을 감상하는 숲속 휴식 ▲손과 팔에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를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 ▲향기로운 꽃차 시음 등이 기다리고요. 더 나아가면 ▲눈부신 솜씨의 네일로 그린 숲 ▲나무 아래 경쾌한 숲밧줄놀이 한마당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가 있는 숲속 충전소 등이 오감 만족을 선사했습니다.


아울러 포레스트 존(Forest Zone)에는 ▲화사한 압화부채 만들기 ▲알록달록 커피박 키링 만들기 ▲피톤치드 머금은 나무액자와 편백주머니 만들기 ▲내 맘대로 에코백 꾸미기 ▲상쾌한 협동 물제기 ▲추억의 뽑기 판을 열어보는 뽑뽑 지구오락실 ▲최고 점수 가리는 도꼬마리 다트 등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다채로운 부스를 경험해 본 소감이 궁금해요!”
그린레인저의 흥미진진한 숲속 부스 체험
“만드는 동안 풀이 달라붙어서 겉면에 한지 붙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호랑이 줄무늬를 표현하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저금통은 집에 두고 열심히 저금하려고요!”
“평소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길 좋아해서 세밀화 그리기 체험에 참여했습니다.(웃음) 저는 비비추라는 꽃을 그렸는데요. 붉은 꽃잎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특히 정성 들였답니다.”
“양말목으로 만든 밴드를 행운의 클로버 모양으로 만들면서 업사이클링이 주는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제 솜씨를 자랑할 거예요!”
“재미있어 보여서 참여했는데, 손수 만들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완성해 보니 알록달록 예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키링은 할머니께 전해드리려고요.(웃음)”
“평소엔 자그마한 크기만 보다가 이처럼 큰 젠가를 해보니 두 배로 신나요! 서로 경쟁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게 지켜보면서 쌓아 올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웃음)”
“손목에 오리 캐릭터를 페인팅했는데 제 눈엔 제일 귀여운 듯해요.(웃음) 친구에게 보여주려고요!”
“우리는 각자 입맛이 다 다른데요. 승인이와 진후는 장미청이 탄산수와 섞인 장미에이드가 맛있었고요. 응권이는 국화차를 최고로 꼽았어요. 달콤한 향과 아름다운 빛깔이 어우러진 꽃차를 마셔 보니 꽃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편백나무 칩에서 은은하게 나는 내음과 제가 선택한 우드세이지 앤 씨솔트 향이 어우러져서 기분이 참 좋네요. 편백 주머니는 차 안에 걸어두고 운전할 때마다 한국숲사랑청소년단과 함께했던 오늘을 추억하고자 합니다.”
“에코백에 그려진 잎사귀에 마음 가는 대로 색을 입혀보았어요. 보기 좋게 꾸며서 심부름이나 책을 들고 다녀야 할 때 매고 다닐래요. 자주 사용해야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열심히 들고 다녀야겠어요.(웃음)”
“갈고리가 많이 나 있는 도꼬마리 열매를 다트판에 던지니 척척 붙어서 정말 신났어요. 처음엔 50점이었다가 결국 최고 점수 100점을 맞춰서 맛있는 젤리까지 받았답니다.(웃음) 이 열매가 우리 옷이나 모자에 붙어서 먼 곳까지 이동해 뿌리 내린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2일 차 밤에 마련한 그린페스티벌에선 유쾌한 마술공연을 필두로 학교마다 준비한 장기자랑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대교초등학교와 동명중학교에서 온 세 팀은 훌륭한 댄스를 보여줬고요. 대전대성여자중학교 대원은 직접 랩 하며 자신 있게 관객 호응을 이끌어 냈죠. 또, 서울상신초등학교 그린레인저 세 명이 걸 그룹 음악에 맞춰 현란한 줄넘기 동작으로 흥을 돋웠으며 같은 학교 대원 한 명은 감동적인 추억의 노래를 전해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 팀의 발랄한 춤이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이른 아침 다시 대강당에 모인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폐회식과 함께 국립횡성숲체원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우선 3일간의 활동 영상 관람으로 추억을 되새겼고요. 김세희 서울상신초등학교 대원, 현우진 대교초등학교 대원, 김주아 대전대성여자중학교 대원, 장재영 옥계중학교 대원, 이혜진 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 대원, 김지현 동래원예고등학교 대원 등이 대표로 무대에 올라 무사히 활동을 잘 마친 기념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다 모여 슬로건을 외치며 그린레인저 전국대회가 지닌 의미를 다시금 강조했죠.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체험이 남아 있거든요. 설레는 기분으로 원주 본부를 방문한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인원을 A ‧ B조로 나눠 효율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먼저 계류장에 모인 조는 이곳 헬기 총 두 대를 관람했어요. 안내를 맡은 양재한 기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헬기인 KA-32는 러시아 카모프 사에서 들여왔고 ▲탑승 인원 18명 ▲엔진 마력 2,200HPx2 ▲최대속도 148㎞/h ▲체공시간 3시간 10분 ▲인양 능력 5,000㎏ ▲물 ‧ 액체 탱크 용량 2,000~3,000ℓ 등에 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대요. 마침 그린레인저 한 명이 무게 7~10t가량인 코끼리와 비교해 질문하자 기장님은 매우 좋은 표현이라면서 5t 정도의 어린 코끼리를 옮길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미국 에릭슨 사가 제작한 S-64E는 본부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운영하는 가장 큰 기종이지만, 탑승 인원은 5명, 체공시간 또한 2시간 30분에 불과합니다. 다만 ▲엔진 마력 4,500HPx2 ▲최대속도 213㎞/h ▲인양 능력 9,000㎏ ▲물탱크 용량 8,000ℓ 등 화물 수송 기능이 압도적이죠.

기장님은 현재 본부에서 KA-32 29대와 S-64E 7대, 국내 최신형 헬기 수리온 등 헬기 총 48대를 보유하고 있어 울진 산불처럼 큰 화재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습니다. 그린레인저 여러분 또한 고개를 끄덕이면서 우리 산과 숲을 지켜주는 헬기를 자랑스럽게 올려다보았지요. 더불어 야외에선 헬기가 45m 펌프로 저수지나 강에서 소화 용수를 끌어 올려 뿌리는 시범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김응권 대원(문백초등학교 6학년)은 “항상 궁금했던 헬기를 직접 보고, 기장님 설명을 들으며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 주황색 산림청 헬기를 보면 왠지 자랑스러울 듯해요!”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시범을 보니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산불 진화나 산악 인명 구조 등 위급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출동한 산림항공대 공중진화대원은 헬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을까요? 해답은 레펠 훈련입니다. 평소 줄 타고 착지하는 법을 자주 연습하면 어디서든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지요.
따라서 그린레인저 가운데 학교와 학년별로 원하는 대원을 모집해 직접 3층 높이에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레펠 훈련을 시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친절한 안내에 따라 각 대원이 레펠 타고 내려오는 모습은 더없이 멋있었어요.
직접 훈련을 경험한 조연진 대원(대전대성중학교 3학년)은 “막상 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높아서 무서웠는데 세심한 조언에 따라 레펠 타고 내려오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또, 산림항공대 공중진화대원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죠.”라고 밝혔어요.
본부에서의 프로그램을 마치자 어느덧 작별이 다가왔습니다. 기대를 품고 온 그린레인저마다 잊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한 추억을 안고 서로 웃으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습니다.

자랑스러운 그린레인저 여러분, 다음 대회에서 더 건강해진 얼굴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