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목재야, 목재야 어디서~ 왔니?
우리가 나무를 베는 이유
우리가 쓰고 있는 목재는 어디서 오나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 장윤성 연구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매일 목재로 만든 물건을 사용합니다. 아침을 시작하는 식탁과 학교에서 공부하는 책상,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드는 침대도 대부분 목재로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가 읽는 책에서부터 쓰고 그리는 종이도 목재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목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재는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목재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를 베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나무를 다 벨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숲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땅, 공기, 물 등에 나쁜 영향을 최대한 적게 주는 장소를 선정하여 안전하게 나무를 베고, 수확하여 목재로 이용하게 됩니다.
어떤 나무들은 서로 가깝게 붙어서 자랍니다. 우리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답답한 느낌을 받지요? 나무도 좁은 공간에 너무 빽빽하게 서 있으면 자라기 위해 필요한 햇빛이나 영양분, 물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꽃과 풀, 키 작은 나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없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자란 나무 중에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를 위주로 제거해 주면 남아 있는 나무들을 위한 공간이 넓어집니다. 다양한 식물들도 새로 자라고, 더 많은 동물과 곤충들도 보금자리를 찾아 오면서 더욱 풍부한 생태계를 이루기도 합니다. 또한 베어지고 남은 그루터기에서 싹이 자라기도 하고, 나무가 남긴 씨앗에서 새로운 어린나무가 자라기도 합니다. 때로는 새로운 묘목을 심어 나무를 다시 키울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다양한 나이와 크기를 가지는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숲과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베어 내기도 합니다. 나무도 살아있는 모든 것처럼 우리와 같이 자라면서 병이 들어 아프기도 한답니다. 병에 걸린 나무는 다른 나무도 아프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숲의 미래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우리는 때때로 과감한 방법을 취해야 합니다.
태풍이나 산불로 인하여 나무가 부러지거나 갈라져서 위험한 나무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베어내야 합니다. 특히 공원이나 숲속의 체험공간, 등산로와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숲에서 불이 나면 주변 나무들로 번져나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집 가까이에 나무가 있으면 더욱 위험해질 수 있으니,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일부 나무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숲을 지속가능하고 안전하게 관리한다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목재를 얻으면서 숲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중한 나무로 만들어진 목재를 알뜰하고 가치 있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좋은 품질의 나무는 집이나 가구와 같이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는 용도로 우선 사용하고, 작은 크기의 나무는 곱게 갈아서 종이나 목질 보드로 만들고, 용도를 다하거나 품질이 낮은 나무는 열과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숲에서 자란 나무를 이용한다면, 목재를 수입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무가 베어지더라도 얼마든지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숲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제공하며, 일년 내내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숲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보호해야 할 곳은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목재생산 등 이용이 가능한 곳은 적절하게 나무를 베고 다시 심고 가꾸어서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용해야 합니다. 부디 미래세대에도 숲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