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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숲

도심 속 생태공원에서 습지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

서울번동초등학교 한국숲사랑청소년단과 함께하는 <4차 숲속교실>

지난 7월 3일, 서울번동초등학교 한국숲사랑청소년단에서 활약하는 대원 17명이 서울창포원에 떴습니다. 붓꽃과 꽃창포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이곳에 모인 이유는, <숲과 우리 – 습지식물탐구>를 주제로 생태계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서인데요. 박세흠 ‧ 유재원 지도교사님과 안현숙 숲 해설사님을 따라 노란 병아리 떼처럼 부지런히 쫓아가는 숲속교실 수업에 다 같이 나서볼까요?

“합죽이가 됩시다, 합!”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계절이기에 다소 집중하기 힘들 테지만, 박세흠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모두 의젓하게 시선을 한데 모아봅니다. 서울번동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안현숙 숲 해설사님이 빠진 인원은 없는지 살핀 다음, 시원한 그늘로 안내했는데요. 신기하게도 뜨거운 햇살을 피해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들어오자 구슬땀이 식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죠.

박수갈채와 함께 숲속교실을 연 서울창포원은 서울 강북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 4대 꽃 가운데 하나인 붓꽃이 가득한 특수식물원이며,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창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지요. 약 5만 1,146㎡(1만 6,000평)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공원에서 가장 먼저 도시 습지의 중요성을 짚어보니, 다들 평소 얼마나 열심히 익혔는지 자신 있게 손들고 척척 대답해 칭찬받았답니다.

공원에 조성한 습지는 지하수를 충분히 저장하고 수생생물과 각종 식물이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줍니다. 또한, 여기서 숲을 이루는 나무마다 가진 잎사귀 약 20만 본은 공기 중 흡수한 이산화탄소와 뿌리를 통해 끌어올린 물을 광합성에 이용해 영양분으로 섭취합니다. 동시에 잎 뒤에 있는 기공에서 남은 수분을 퍼트리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해 기온을 상쾌하게 감소시켜줘요. 더불어 살구 등 다양한 열매를 맺어 씨앗을 퍼트려주는 새, 나비, 다람쥐 등에게 달콤한 과즙을 선사하지요.

그렇다면, 습지엔 어떤 동식물이 공존하는지 관찰해볼까요?

우선 주아(구슬눈)로 뿌리를 내리는 참나리가 있고, 부처꽃, 사철나무 등이 연못가에서 손짓합니다. 긴 타원형의 열매 이삭이 부드럽고 폭신해 이름 붙은 부들은 생김새가 소시지 같아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또, 외래종이자 한해살이인 나팔꽃과 닮은 메꽃은 오히려 토종이고 여러해살이라는 차이가 있으며 꽃과 줄기, 뿌리 등을 나물로 데쳐 먹을 수 있는 구황식물입니다. 대나무처럼 마디가 나뉜 갈대는 속이 비어 있어서 수중 생물 산소 공급과 물 정화 작용을 하지요.

더 나아가 붓꽃과의 관상용 식물인 꽃창포와 천남성과에 속하는 창포는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예로부터 일 년 중 단오에 창포 삶은 물로 목욕하거나 머리를 감으면 부스럼이 줄고 머릿결이 고와진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은은한 향기 또한 일품이라 대원마다 샴푸보다 향긋하다며 엄지를 척 올렸다고요.

곤충 가운데는 몸체가 가느다란 노랑실잠자리와 하얀 방울 모양 종아리를 가진 수컷 방울실잠자리, 날아가는 속도가 매우 빠른 파리매 등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소서(小暑)가 지나면 모내기한 벼잎 사이에서 알집을 깨고 나오는 거미를 잡아 관찰하고 놔주었습니다. 뒷다리를 손으로 집을 때, 마치 방아 찧듯 오르내리는 방아깨비는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모처럼 모였으니 몸을 풀어주지 않고 지나칠 순 없죠. 생태 학습 중간엔 두 가지 게임을 했는데요. 두 손을 주먹 쥐고 위아래 겹친 후 ‘하늘’ 하면 올린 손을 밑으로 내리고, ‘땅’은 아래 있던 손을 얹는 하늘땅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겼습니다. 그다음, 왼손과 오른손을 올려 다른 방향으로 손가락을 접는 숫자 세기를 통해 좌우뇌 발달에 동참했어요.

마지막으로, 쉼터에 집합해 드림캐처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두꺼운 종이로 만든 도넛 형태의 틀을 색연필로 예쁘게 꾸미고, 일정하게 파인 홈에 실을 차례대로 두르면 촘촘한 망이 엮이는데 벽이나 창가에 희망을 불러들이는 장식물로 걸 수 있다고요.

다채로운 빛깔을 가진 구슬과 깃털까지 하단에 달아서 완성하자 내심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습지, 그리고 산림과 한층 더 친해진 만큼 집에 돌아가서 푸르른 자연과 함께하는 꿈을 꿀 수 있겠죠?

Mini Interview

<숲속교실>에 모여 자연과 만나보니 어떤가요?
푸르른 숲에 울려 퍼지는 우리의 웃음소리

박세흠 서울번동초등학교 지도교사

“알고 보면 도심에 다채로운 생태공원이 많은데 4차 숲속교실은 이러한 공간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숲사랑청소년단 여러분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또한, 수중과 육지 생태계를 이어주는 습지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기후변화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에 더욱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울러 오늘 직접 느낀 체험을 통해 자연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점을 모든 대원이 깨닫길 바랍니다.”

안현숙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숲 해설사

“지난해에 서울번동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과 숲속교실을 함께했는데요. 오늘 역시 다들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데다 주위 동식물에 관심이 대단해서 수업을 밀도 있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 시간을 통해 모든 대원이 생태계와 더불어 상생하는 법을 배웠길 바라면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씨앗을 품길 소망합니다.”

  • 오윤하 / 4학년

    “이전 체험에선 등산했는데 오늘 평지를 다녀보니 나름 즐거웠어요.”

  • 이나윤 / 4학년

    “숲사랑청소년단이 함께 모여 걸으니 땀이 나도 힘든 줄 몰랐어요.”

  • 최연우 / 4학년

    “환경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점이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드림캐처 만들기가 약간 복잡했는데 친구랑 열심히 완성했어요.”

  • 홍이진 / 4학년

    “날씨가 습하고 더웠지만, 다양한 습지식물과 생물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 김승헌 / 5학년

    “실잠자리와 파리매를 관찰하면서 생김새와 습성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