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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꿈꾸는 내일

“한국숲사랑청소년단에서 진정으로 꿈꾸던 미래를 찾았죠”

권경빈 한국임업진흥원 해외사업실 전임 /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나요? 아마 많은 친구가 차세대 그린 리더의 꿈을 품고 있을 텐데요.
아직 분명하게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지난 1년간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한국임업진흥원에 입사한 권경빈 해외사업실 전임이
직접 경험한 진로 탐색과 취업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왠지 공감이 가는 한편, 분명한 해답이 보일 거예요.

Q1 반갑습니다.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5월 17일 한국임업진흥원에 입사한 권경빈입니다.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20년, 강현희 지도교사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친구와 처음 교내 숲사랑청소년단을 만들어 1년간 대원으로 열심히 활동했고요. 다행히 졸업하기 전 적성에 잘 맞는 숲 연관 분야 취업에 성공했죠.(웃음)
제가 몸담은 해외사업실에선 크게 세 가지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먼저 수입 목재를 합법적으로 벌채했는지 확인 ‧ 검사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합법목재 교역촉진제도 관련 업무를 담당해요. 또, 산림 계열 학과를 전공한 우리나라 대학생이 관련 외국 기관이나 기업에서 인턴십하며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폭넓은 자원개발 활성화에 힘쓰는 해외산림청년인재육성사업을 맡고 있어요. 더불어 개발도상국 학생이 국내 대학원에 등록해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돕는 개도국 석박사 장학 지원 프로그램까지 수행합니다. 이곳 소속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려면 아직 많이 배워야 하지만, 매일 같이 기쁜 마음으로 전문 역량을 쌓아나가고자 합니다!

Q2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
초창기 멤버로 참여한 계기가 있나요?

원래 같은 학년 친구끼리 뭉쳐서 동아리를 만들려고 했는데요. 기왕이면 특별한 활동을 해보자는 강현희 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교내 숲사랑청소년단을 결성할 수 있었어요. 단체를 구상할 당시 다들 2학년 학기 중간 즈음이어서 학교 특성상 취업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었지만, 좋은 경험을 축적해보자는 마음으로 뜻을 모았죠.
앞서 밝혔지만, 저는 일찍 취업해서 아직 졸업을 안 했답니다.(웃음) 2021년 연말이 지나면 안타깝지만, 학교를 떠나면서 정말 숲사랑청소년단과 헤어져야 해요. 그때까지 비록 몸은 서울에 있으나 마음은 여전히 함께할 거고요. 틈틈이 시간 내서 3학년 친구와 2학년 후배 대원을 챙기며 최대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Q3 한국숲사랑청소년단과 함께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작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고등학교 대다수가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할 수밖에 없었잖아요. 내내 기대하고 있던 터라 참 아쉬웠는데, 다행히 교내 숲사랑청소년단은 인원이 소소하게 모인 덕분에 국립칠곡숲체원으로 1박 2일 캠프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기를 생각해서 감염병 방역 수칙은 더욱 철저히 준수했죠.
사실 친구끼리 모여서 가는 만큼, 처음엔 마냥 들떴어요.(웃음) 그러다가 현장에 도착해서 넓은 저수지 주위를 돌며 생태 학습하고, 숲에서 다채로운 조별 미션에 동참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더라고요. 경이로운 자연과 어우러져 우리 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음미할 수 있었고요.

Q4 그렇다면 특별히 배우거나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요?

대체로 학교 수업에서 우리나라엔 평지보다 산이 많다고 배우죠. 따라서 그저 나무 또한 적지 않겠거니, 생각했는데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정확히 산림이 70% 이상이고, 그 안에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또, 보통 숲 해설사님이나 가이드님이 지식과 정보를 전수했다면, 우리를 지도한 강현희 선생님은 생태계에 두루 관심 갖도록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했어요. 예를 들어, 스승의 날에 솔방울로 카네이션을 만들어서 교무실을 찾아 선생님께 달아 드리는 체험 등이 있었죠. 아울러 취업 스트레스를 풀면서 자연스레 힐링할 수 있어 참으로 신나고 즐거웠어요. 그래서인지 초반엔 10명 정도에 불과했던 대원 역시 점차 늘어서 올해는 거의 두 배인 20명에 가까워졌다고 들었어요. 대단하지 않나요?(웃음)

Q5 활동이 진로 선택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아무래도 진로 선택으로 인해 심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자연 속에서 뛰놀다 보니 체력이 강해져서 멘탈 역시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숲 체험 갈 때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태계로부터 정신적인 지지를 받는 기분이라고 할까요.(웃음) 실제로 한국임업진흥원에 지원하며 대원으로서 느낀 점과 환경 보호, 산림 자원의 중요성 등을 적절하게 풀어 어필했고요. 아마 숲사랑청소년단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입사 지원부터 필기, 면접 등을 수월하게 통과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Q6 숲사랑청소년단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적이 있나요?

거듭 밝혔듯이 코로나19로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을 가지 못하면서 다들 실내에 머무르거나 개별 수업에 만족해야 했죠. 만약 숲사랑청소년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저 역시 그런 답답한 일상을 보내야 했을 거예요. 각별히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캠프를 다녀오고, 온라인 홈페이지로 소통하며 유대감을 형성해 서로 더욱 친밀해졌는데요. 무엇보다 대원을 상징하는 배지를 착용할 때, 자부심이 들었고 괜스레 주위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했답니다.(웃음)

Q7 마지막으로, 한국숲사랑청소년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혹시 고등학교 시절을 한국숲사랑청소년단과 보내고 있는 친구라면, 대학 입시든 취업이든 미래에 대해 한창 고민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마찬가지여서 고3 올라가기 전엔 일단 무엇이든 준비해 보자는 마인드로 여기저기 도전했는데요. 새삼 생각해 보니 그 가운데서도 숲사랑청소년단으로 보낸 나날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요.
여느 동아리가 그렇듯이, 처음부터 굉장한 의지나 각오가 필요하진 않습니다.(웃음) 그저 주변에서 대원으로 활동하는 선후배나 친구를 보고 호기심을 갖는 데서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합류하면 숲과 자연에 대해 깊이 있게 알 기회가 열릴 겁니다. 또, 같은 공간에 있다 보면 선생님이나 친구와 속마음을 터놓으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진로를 차근히 대비할 여유가 생길 거예요. 여러분을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

※ 위의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으며, 사진 콘셉트에 따라 안전한 환경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