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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숲

짙푸른 자연의 품 안에서
함께 어울려 놀아요!

구미 옥계중학교 한국숲사랑청소년단
<OK 소나무>

지난 5월 29일, 옥계중학교 한국숲사랑청소년단 OK 소나무를 사랑하는 18명의 학생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눈 부신 햇살이 푸르른 잎사귀 위에 반짝이던 이날은 마침 토요일이었는데요. 각자 푹 쉬고 싶은 마음을 접어두고 김동균 선생님과 이숙희 구평남부초등학교 수석교사님의 지도를 따라 <숲에 ON, 숲 놀이하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2시간 내내 신나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생태 학습의 현장을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볼까요?

김동균 선생님과 이숙희 수석교사님이 등장하자 왁자지껄 수다를 나누다가 어느새 나란히 서서 공손하게 인사합니다. 과연 OK 소나무의 깍듯한 예의범절은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가장 먼저 교내 나무와 꽃 이름 알아보기 시간이 열리자 한 마디조차 놓칠세라 줄지어 가며 귀 기울이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웠습니다.

이곳, 옥계중학교에는 여름엔 연초록빛인 단풍나무와 남부지방 상록수인 아왜나무를 비롯해 분홍 · 황금 낮달맞이꽃, 송엽국, 참나리 등이 있습니다. 특히 탐스러운 연분홍 꽃이 인상적인 모란과 작약은 아주 닮아 구분이 어려운데 나무와 여러해살이풀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해요. 또, 오감 체험 차원에서 몸이 건강해지는 라일락 잎과 소화 기능에 도움을 주는 괭이밥을 조금 먹어보며 쓰거나 새콤달콤한 맛을 직접 느껴봤습니다.

학교 근처 매화공원으로 이동한 다음엔 우선 다양한 산과 들에서 채취한 나무 막대기를 나눠 들고, 천 주머니 안에 든 열매를 골라 같은 걸 집은 친구끼리 모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토종 호두가 열리는 가래나무 ▲가로수로 흔히 쓰이는 서양칠엽수 마로니에 ▲몸에 지니면 우환을 없애주는 검은 열매의 무환자나무 ▲과실에 난 입술 모양 돌기가 흥미로운 메타세쿼이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지원 아래 교정에 심은 산딸나무 등 총 5개 모듬으로 나뉘었어요.

물론, 방금 팀을 꾸린 만큼 아직 서먹하기에 이숙희 수석교사님이 특단의 조치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면 끈으로 몸과 마음 풀기예요. 두 명씩 면 끈을 잡고 ‘우리 함께 놀아 봐요, 어떻게? 이렇게!’ 하는 노래에 맞춰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리는 건데요. 율동을 여러 번 반복하면 끈이 겹치면서 물리적 거리와 마음이 점차 가까워진답니다.

모르는 사이 서로 얼굴 보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친밀한 분위기가 이뤄지자 드디어 연꽃 봉오리처럼 생겼다는 연봉산에 오르기 시작했어요. 가파른 고개를 지나 잠시 땀을 식히는 중간에는 작은 나무 밑동에 3~4명이 단체로 올라가 사진 찍었고요. 다채로운 식물을 관찰하며 금세 다다른 정상에선 아까 받은 막대기로 마음 모으기를 진행했죠. 동시에 자기 막대기를 놓으면서 오른쪽 옆 친구 걸 잡는 놀이로, 단합과 협동심을 더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이어서 나를 믿어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2인 1조를 만들어서 한 명이 안대로 눈을 가리면 나머지 친구가 안내하는 거예요. 오로지 파트너에 의지해 걸어야 하는 코스 내내 자연의 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지요. 번갈아 가며 길을 걸은 후엔 우정이 새록새록 샘솟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을 내려오며 주운 나뭇잎에 구멍을 뚫어 휴대폰 카메라에 겹쳐놓고 친구를 촬영하는 놀이를 했는데 초점 맞추느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나름 진지한 모습이 순수하고 아름다웠죠. 다시 학교에 모여 체험 감상을 공유하고 돌아가는 학생마다 선물로 받은 고운 솔방울 브로치가 하나씩 쥐여 있었어요. 오늘 나들이는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터입니다.

Mini Interview

<숲에 ON, 숲 놀이하자!>에 참여해 본 소감이 궁금해요!
숲속 추억에 보내는 우리의 맑은 메아리

김동균 옥계중학교 선생님

“옥계중학교를 다니는 총 57명의 학생 가운데 1/3이 주말에 나와 <숲에 ON, 숲 놀이하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매우 기쁩니다. 그 덕분에 저 역시 이숙희 수석교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주위에 있는 식물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같은 시간을 만들어 보니 매우 보람 있고, 뿌듯합니다.”

이숙희 구평남부초등학교 수석교사

“어린 시절, 숲은 저의 놀이터였습니다.
당시 기억이 매우 행복해서인지 다시 자연을 찾을 때마다 설레고 즐거운데요. 옥계중학교 학생 여러분 또한 오늘 체험을 통해 산림과 더욱 가까워지는, 풍성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 임유민 / 1학년

    “평소 자주 가보지 못한 산이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그간 잘 몰랐던 꽃과 나무의 이름을 배워보는 시간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 이소정 / 1학년

    “자연과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 즐거웠고요. 각종 게임을 통해 친구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어요.”

  • 전윤아 / 2학년

    “산에 올라 보니 역시 도시보다 공기가 상쾌하더라고요.(웃음) 친구와 함께 숲길을 걸어보니 기분 좋았어요.”

  • 황다민 / 2학년

    “나를 믿어 게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안대를 쓰고 걸을 땐 걷기가 무서웠지만,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엄욱현 / 3학년

    “등산은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르니 마음이 탁 트이는 듯했습니다. 안대 쓰고 같이 간 동생에 의지해 걸으며 자연을 느껴보니 참 새로웠어요.”

  • 윤재은 / 3학년

    “연봉산은 일찍이 1학년 때 한번 올라갔는데요. 이번엔 수석교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걸으니 예전엔 그저 지나쳤던 식물이 새삼 다시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