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오세요, 푸른 숲에
우리 곁에 함께하는 맑고 푸르른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경기 청계산맑은숲공원
왠지 숲, 하면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그러나 의외로 우리 주위엔 맑은 공기와 산새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푸르른 나무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적지 않답니다. 대표적으로는 경기 의왕에 자리한 청계산맑은숲공원이 있는데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 10번을 타고 10분이면 닿는 청정한 자연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청계산 자락의 일부이지만, 길이 거칠거나 가파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열려 있지요. 어디나 배리어프리(Barrier-free, 무장애)로 지어진 배경인데요. 알기 쉽게 풀이하자면, 문턱이 높지 않아 노약자,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친절과 감동을 선사하는 청계산맑은숲공원은 총 1만 4,972㎡(약 4,500평)의 대지를 차지하고 있어요. 입구 근처엔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인 추억 수변쉼터의 네모반듯한 징검다리가 건너편과 연결하고 있어서 무더운 여름날 쉬어가기 좋다고요. 단, 날씨 등에 따라 물 높이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함부로 수영하거나 뛰어들지 않기로 해요.


한편, 숲으로 향하는 길목엔 인디언 집, 나무 그물망, 흔들 통나무, 통나무 외줄, 나뭇잎 실로폰 등으로 이뤄진 청계산 영유아 생태공원이 여러분을 반깁니다. 혹시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동생과 왔다면 같이 놀면서 각종 식물을 관찰해 보세요. 그간 몰랐던 이름과 특성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니, 최대 35m 높이까지 자란다는 메타세쿼이아와 겨울에 크리스마스트리로 쓰는 전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삼림이 이어집니다. 나무로 가득 에워싼 만큼, 독특한 향기인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을 텐데요. 마음을 편안하게 치유하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다양한 세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요.


여기서 잠깐,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잠시 사방을 둘러보세요. 까맣고 윤기 나는 거대 사슴벌레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다름 아닌 곤충조형물로, 근처 나무에 장수풍뎅이, 홍단딱정벌레, 넓적사슴벌레 등이 딱 붙어 있죠. 움직이거나 달라붙을 염려는 없으니 곤충을 무서워한다고 해도 안심하고 같이 추억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두 팔을 활짝 펼쳐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가며 20분 정도 걸으면 마지막 코스인 휴게광장이 나타납니다. 이 드넓은 장소에서 각자 편하게 앉아 잠시 대화를 멈추고 눈을 감은 다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길 추천합니다. 상쾌한 바람에 사그락거리며 흔들리는 잎사귀, 가지 사이로 뛰어다니는 다람쥐, 참새의 날갯짓 등의 메아리가 새삼 크게 들리거든요. 도심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순간을 머릿속에 오래 간직할 수 있답니다.


참, 이대로 내려가기가 아쉽다면 조금 더 올라가서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한 사찰인 청계사를 만나보세요. 5분 거리에 있기에 역사 공부할 겸 들렀다 가기 좋아요. 다행히 돌아가는 고개는 내리막이라 더운 땀을 식히며 술술 내려가기에 딱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