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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꿈꾸는 내일

아픈 식물을 치료해 건강한 숲으로 가꾸는 손길

지구의 푸른 미래를 지켜주는 나무의사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죠. 그럼 만약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병들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나무의사가 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하도록 정성스레 보살핀답니다. 또한, 숲 전체를 건강하게 관리하며, 해충이나 대기오염, 자연재해 등의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예방 · 보호하는데요. 누구보다 앞장서 지구의 푸른 미래를 지키는 이 직업에 대해 함께 알아봅니다.

여러분은 의사, 하면 머릿속에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하얀 가운과 청진기 등이 가장 먼저 생각날 텐데요. 환자를 세심히 관찰해 불편한 데를 찾아내고, 잘 낫도록 약을 처방하는 이 직업에 종사하려면 전문 지식과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이 필요해요. 인체에 대해 완전한 이해 없이 함부로 조언하거나 심지어 수술과 같은 의료행위를 했다간 분명 크나큰 실수로 이어지는 까닭이죠.

반면, 지구에 맑은 공기가 순환하도록 돕는 나무는 원래 누구나 원하는 대로 관리할 수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농약을 잘못 쓰거나 너무 많이 살포해 토양 오염을 일으키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가 발생했지요. 또한, 심각한 병충해가 우리나라 산림 전체로 퍼져나가는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산림청은 지난 2018년 6월 나무의사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실력을 인정받아야 수목 진료를 하게끔 허가했어요. 더욱 쉽게 풀이하자면, 숲에 번지는 병이나 피해를 정확히 조사해서 예방 · 치유하는 전문가를 지정한 셈이에요.

또한, 나무의사는 사람이 뼈를 다쳤을 때 깁스하듯이 썩은 뿌리를 갈아내고 새롭게 이식하거나 다른 품종 가지를 접붙여 구조하고요. 다양한 원인으로 쇠약해진 나무가 다시 살아날 방법을 발견하고자 최선을 다하죠. 참고로, 화단 식물과 농작물처럼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작은 규모는 가까운 꽃집, 화훼농원, 관련 기관 등에서 더욱 편리하게 도움받길 추천합니다.

그렇다면, 자격을 얻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우선 대학교에서 수목 진료 학과 석사 ·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 한답니다. 단순히 전공을 거쳤으면 나무 진료와 관계있는 일을 1년, 산림과 농업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3년 이상 경험하고요. 앞서 소개한 조건을 갖추고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약 150시간 교육을 받은 다음, 시험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나무병원을 열 수 있어요.

나무는 물론 자연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직업, 왠지 멋지지 않나요? 앞으로 우리 친구 가운데 우리 숲의 성장과 발전을 담당하는 차세대 나무의사가 많이 탄생하길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이 기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