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숲 조성활동>에는 다채로운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자연과 어우러지며 더욱 건강하게 체력을 단련할 수 있고요.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슈인 탄소중립에 관심 가지면서 환경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서 행동한다는 의의가 있죠. 이번 시간을 통해 우리 심석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 여러분이 나무가 주는 생태적 이점을 배우고 감사를 느낀다면 열심히 지도하고 가르친 보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스쿨 오브 숲
푸르른 지구를 꿈꾸는 우리가 완성해낸 작은 정원
경기 심석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숲 조성활동>
수업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모였답니다. 손에는 안전 장갑을 끼고, 제각기 삽과 호미를 챙겨 들었죠.
이처럼 경기 심석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이 단단히 준비한 이유는 바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숲 조성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라고요.
지난 11월 5일, 변영남 선생님과 대원 10명이 측백나무과 식물인 에메랄드그린을 부지런히 심고 있는 아름다운 교정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같이 하교하던 반 친구를 손 흔들어 배웅한 뒤, 가드닝 도구를 하나씩 지참해서 학교 공터로 향했습니다. 지난 2016년 창설한 심석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이 어느새 6년째 각종 식물과 더불어 생태학습을 해왔다는 정원은 제법 빼곡하지만, 드문드문 비어 있는 자리 역시 보이는데요. 여기에 새로이 가꿀 에메랄드그린 묘목과 거름을 미리 옮겨둔 변영남 선생님이 하나둘 나타나는 대원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서로 인사 나누며 동그랗게 둘러서자 가장 먼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숲 조성활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요. 이번 활동은 올해 처음 시도한 핵심 주제인 <탄소중립! 이젠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앞서 지난 9월 14일엔 탄소중립을 위한 반려식물 키우기에 도전해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로 손꼽히는 스킨답서스, 스투키, 산세베리아 등을 화분에 옮긴 후 각자 가져가 키우거나 교무실 환경 미화에 활용한 바 있고요. 10월 15일에는 탄소중립과 기후협약의 개념, 관련 지식 등에 관해 알아보면서 숲해설가와 함께 가을숲을 탐방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11월을 기점으로 학교숲을 더욱 풍성하게 가꿔 대기 중 오염물질을 조금이나마 감소하는 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나무 가운데 어째서 에메랄드그린일까요? 우리 심석고 대원 일동은 일찍이 9월 중순에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명화 속에 나타난 나무 이야기를 주제로 자료를 수집하고 소감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다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유럽 인상파 화가가 즐겨 그린 사이프러스에 반했는데, 아쉽게도 해당 품종은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서 서식하기에 서늘한 가을에 뿌리내리긴 적합하지 않다고 해요. 따라서 같은 과에 속하면서 사시사철 싱그러운 품종을 선택해 대체했습니다.


활동 취지와 흥미로운 배경까지 상세히 알고 나니 손으로 잎사귀를 한 번 쓸어주면 상쾌한 향기가 감도는 나무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어서 2인 1조로 구성한 다섯 모둠이 본격적으로 숲 조성에 돌입해 각 위치에서 흙을 퍼냈습니다. 물론, 추운 날씨로부터 뿌리를 지켜내려면 깊이 있게 파야 할 터입니다.
그다음 묘목을 임시화분에서 꺼내 굳어진 뿌리를 조금씩 뜯어내 풀어주고 잘 발효한 거름을 뿌린 구덩이에 넣어 적당량의 흙으로 메워줍니다. 참고로, 심은 곳에 물을 흠뻑 주면 뿌리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공기층을 제거하는 동시에, 수분을 충족시킬 수 있답니다.
위와 같이 간단한 방식으로 총 17그루를 나란히 심어나가는 손길마다 정성이 가득 어립니다. 재미있게도 이 가운데 열정적으로 땅을 파던 한 모둠은 숨어있던 둥굴레 뿌리를 발견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는데요. 그대로 다시 심으면 싹이 나고 깨끗이 닦아서 햇볕 아래 말릴 경우, 차(茶)로 마실 수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 모두 신기해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자연과 어울리는 활동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게다가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생태계 보호에 힘쓰니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할 수밖에요. 금세 가지런히 늘어선 에메랄드그린 무리 사이에서 설레는 마음을 담아 기념사진을 찍어봅니다. 아주 나중에, 지금을 기억하며 다시 학교를 찾는다면 그땐 몰라보도록 풍성하게 성장한 나무가 우리를 반겨주겠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교숲 조성활동>에 참여해본 소감은?
대기 중 오염물질 감축에 앞장서는 작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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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 심석고등학교 1학년
“손수 에메랄드그린을 교정에 심어보니 식물에 대한 애정이 쑥쑥 커지는 느낌이에요. 나무에 거름과 물을 주고 흙으로 덮을 때 앞으로 소중한 마음을 담아 가꾸고 보살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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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연 / 심석고등학교 1학년
“평소 가드닝에 관심이 많았는데 여건상 혼자 하긴 쉽지 않았어요. 이번에 다 같이 모여 도구로 흙을 파고 에메랄드그린이 잘 자라도록 심어주는 활동을 해보니 역시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