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에서 꿈꾸는 내일
환경 보호와 탄소중립을 위해 사고파는 권리가 있다?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
최근 웅장한 자태로 유명한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가 엄청난 가뭄에 의해 말라가고 있답니다. 또, 동아시아에 난데없는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인 몰디브와 남태평양 투발루는 바닷물에 잠겨 지도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해요. 이처럼 심각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대기 중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지구온난화인데요.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기울여야 하는 노력으로는 숲 조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적절한 탄소 배출량 조절이 시급합니다. 바로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이 꼭 필요한 이유죠!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여러분은 탄소배출권이라는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아직 모르는 친구를 위해 알기 쉽게 소개하자면, 말 그대로 일정한 기간 정해진 양의 온실가스를 내보낼 수 있는 권리입니다.
물론 여기서 탄소배출권이 주어지는 국가와 기업은 내보낸 탄소량 이상으로 환경을 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전 세계 곳곳에 나무를 많이 심어서 산림을 형성한다거나 생산 ‧ 소비 과정에서 지구를 파괴하는 화석연료 대신 깨끗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개발에 투자하는 거죠. 인류가 각종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다양한 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산림청을 통해 글로벌 탄소 저감 활동인 레드플러스(REDD+) 사업을 추진하며 메콩강 유역에 있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숲을 복구해왔어요. 또, 올해부터 북한과 협력해 산림 보호에 앞장서며 한반도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갈 예정입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이와 같이 솔선수범하면, 경제 발전을 염두에 두느라 자칫 환경 문제를 외면하기 마련인 개발도상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설득하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또한, 특별히 적극적으로 나선 나라나 회사는 앞서 소개한 탄소배출권을 충분히 보유할 기회가 생기지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지구온난화를 규제 ‧ 방지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하는 이 권리는 지난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한 교토의정서가 인정하는 바에 따라 사고파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허가한 방법이라고요. 해당 거래는 당연히 탄소배출권 시장이 있는 나라의 거래소나 컨설팅 회사 등에 소속한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이 있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에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배출권 시장을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9만t에 달하는 탄소를 거래하고 있으며, 가격은 1t당 3만 원대(2021년 11월 기준)입니다. 그러나 조건은 시기와 지역, 다채로운 상황 등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할 수 있답니다. 일례로,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대기가 깨끗해졌고, 탄소를 내보낼 일이 없으니 배출권 가격이 내려갔지요. 반면, 요즘 백신접종이 활발해지면서 다들 산업현장으로 돌아가다 보니 다시 값이 서서히 오르는 중입니다.

따라서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은 국내외 경제에 항상 관심을 두고 관련 시장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자격증은 없으나 환경 ‧ 대기 ‧ 에너지 분야 지식이 풍부해야 하고,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이나 경영학, 금융학 등을 전공한다면 더욱 유리하겠죠. 참고로, 유럽기후거래소(ECX)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은 <탄소금융 및 분석과정>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기후변화와 청정 개발 사업, 국제 탄소시장, 최신 정책 동향 등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협약이나 정부 방침에 따라 기존 요건이 사라지거나 새로운 요소가 생기는 등 달라질 수 있는 까닭입니다. 또한, 만약 해외에서 활동하길 꿈꾼다면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배워야 소통할 수 있을 테죠.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종횡무진 활약하는 탄소배출권거래중개인이 있어 우리에겐 더욱 맑고 푸르른 내일이 열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