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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

공기 정화와 심신 안정의 효과를 제공하는 나만의 작은 숲

반려 식물과 함께하는 건강한 겨울나기

겨울이 오면 바깥에서 서식하는 나무는 추위를 피해 동면에 들어갑니다. 생기가 감돌던 잎사귀는 지난가을 동안 낙엽으로 바뀌어 전부 떨어지고,
가지나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 속도는 서서히 줄어들죠. 그러나 품종, 습성, 장소 등에 적합하도록
관리한 실내 반려 식물은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싱그럽게 유지할 수 있답니다. 게다가 우리 생활과 건강에 유익한 효과까지 제공한다는데요. 그 비결을 함께 알아볼까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계절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낮은 기온 탓에 환기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호흡기를 비롯한 눈 점막, 피부 등이 약해지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까닭이죠. 그런데 반려 식물을 키우는 환경에선 이 같은 우려를 간단하게 해소할 수 있답니다.

식물이 잎 뒤에 있는 미세한 구멍인 기공으로 호흡하는 과정에서 수분을 배출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증가시키거든요. 특히 장미허브, 제라늄, 마삭줄, 행운목, 돈나무 등은 천연가습기라고 불릴 만큼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죠. 또한, 음이온을 배출해 공기를 정화하는 동시에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 물질은 최대 70%까지 흡수합니다.

그렇다면 집안 공간별로는 어떤 종류를 배치하면 좋을까요? 우선 침실에는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야간에 공기 질을 높여주는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제격입니다. 또, 화장실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관음죽과 스파티필룸을 두면 항상 상쾌한 분위기로 가꿔준다고 해요.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공부방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전자파는 차단하는 팔손이나무, 칼랑코에, 로즈메리 등을 놓아보세요. 더불어 거실적은 빛에 잘 자라며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아레카야자와 대나무야자를 추천합니다.

한편, 꽃은 대체로 봄에 활짝 피지만, 특별히 요즘 같은 시기에 만나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동절기에 개화하는 시클라멘, 포인세티아 등을 선택하는 거죠. 참고로, 겨울의 여왕이라 불리며 화려한 봉오리를 펼쳐내는 심비디움은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에 효험을 보인다고요.

그런데 반려 식물과 겨울을 보내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하루 중 가장 추운 밤이나 새벽엔 베란다나 야외에 두지 말아 주세요. 어떤 식물이든 10℃ 이하에선 성장이 멈추며 버티지 못할 시 동사할 수 있습니다. 한낮에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창가에 배치하고 환기하면 광합성 하기 충분해요.

또, 뿌리 힘이 약해지는 때이기에 손으로 흙 표면과 1cm 깊이를 만져보고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기온이 따뜻한 오전 10시쯤이 적합하며 흠뻑 흡수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비료와 영양제는 피하고, 병들거나 시든 잎은 바로 떼서 새싹이 날 수 있게 관심을 쏟아주세요.

잘 키운 반려 식물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알아보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나요? 사랑과 보살핌 속에 튼튼히 자란 식물이 건강한 공간을 만든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자연의 섭리가 왠지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이번 겨울, 실내에 나만의 작은 숲을 조성해보길 권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