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은 자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생명이 자라나는 과정을 배우기 위해 농작물 심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어요. 흥미롭게도, 직접 심고 기른 식물에 정성을 쏟다 보니 기존에 편식하던 친구가 채소를 좋아하고 즐기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님 또한 관심과 성원이 커져 매우 기쁘답니다. 이번 가을 농작물 역시 그런 긍정적 영향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스쿨 오브 숲
우리 텃밭에 직접 심은 모종과 더불어 쑥쑥 자라는 푸른 꿈
경기 성신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의 교내 가을 농작물 심기
며칠간 이어졌던 궂은 비가 그치고, 드디어 청아한 하늘 아래 반짝이는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한껏 물을 머금어 부드러워진 흙은 식물이 뿌리 내리기 좋은 환경을 갖췄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 경기 성신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이 교내 가을 농작물 심기에 나선 이유입니다. 대원 7명이 각자 자그마한 고사리손으로 가꾼 텃밭은 점차 풍성한 결실을 향해 영글어갈 텐데요. 지난 9월 8일, 그 소중한 꿈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에 함께했습니다.
작고 여린 잎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 모종을 바라보는 눈길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넓은 잎은 배추, 길쭉하면서 위로 솟아 있으면 무라고요. 새롭게 안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는 얼굴마다 환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권은숙 선생님과 성신초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은 그간 부지런히 텃밭을 가꿔왔습니다. 작년엔 쌈 채소를 재배하면서 보람을 느꼈죠. 안타깝게도 올 봄에 심은 딸기는 생장이 더뎌 수확하지 못했으나 다행히 토마토가 열매를 맺으면서 자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생명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을 농작물을 심는 활동에 나섰습니다. 교정에 소박하게 꾸민 숲사랑 텃밭 상자엔 각자 배추 6포기를 키울 수 있는 흙이 담겨 있지요. 먼저 면장갑을 끼고 폭신한 흙에 간격을 둔 구멍을 판 다음 모종을 넣고 뿌리가 보이지 않게 잘 덮어줍니다.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꾹꾹 눌러주고 이름표를 꽂으면 아이들의 작은 텃밭 하나가 금세 완성됩니다.
물론, 이 정도로 끝은 아닙니다. 학교 건물 뒤에 또 다른 텃밭이 있거든요. 다만 굵은 돌을 골라내고, 땅을 다져야 합니다. 대원끼리 구역을 정해서 맡은 곳을 열심히 일궈보는데요. 신나게 파내다 보니 어느새 한 켠에 자갈 한 무더기가 쌓였습니다. 새삼 놀라운지 탄성을 지르던 7명의 밝은 웃음소리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집니다.
훨씬 가지런해진 밭에 각각 배추 4개와 무 10개 모종이 줄지어 늘어섭니다. 즉, 1인당 배추와 무 10개씩 책임지는 셈이죠. 이어서 물을 충분히 뿌려 싱그러운 잎사귀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대로 잘 자란다면 겨울 김장철엔 직접 키운 농작물을 먹어볼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장갑과 모종삽을 모아 정리하고 손을 깨끗이 닦은 다음 숲사랑청소년단 활동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연필로 꼭꼭 눌러쓴 일지엔 체험 과정과 소감이 빼곡한데요. 나중에 사진까지 더하면 함께한 기억을 소중히 기록할 수 있을 터입니다. 아울러 남은 모종은 집에 가져가 재배하며 관찰해볼 생각이라고요.
어느덧 활동을 마무리한 숲사랑청소년단이 권은숙 선생님을 중심으로 다시금 모였습니다. 최선을 다해 심은 모종을 계속해서 성실히 돌보기로 약속한 대원 7명의 표정에 활기가 넘칩니다. 어제보다 오늘, 한 뼘 더 자란 숲사랑청소년단의 내일에 푸른 꿈이 어우러집니다.
교내 가을 농작물 심는 활동, 해보니 어떤가요?
손수 심은 배추와 무에 담긴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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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 / 성신초등학교 3학년“배추 ‧ 무 모종이 땅에 잘 뿌리 내리도록 꼭꼭 눌러준 다음 물을 뿌려줬어요. 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단단히 심었으니 아주 잘 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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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국 / 성신초등학교 3학년“시골 할아버지 ‧ 할머니 댁 농장에 있는 배추를 볼 땐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직접 모종을 심어보니 신기하고 왠지 달라 보였어요! 특히 땅을 파고 자갈을 치우면서 농사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느꼈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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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 성신초등학교 4학년“텃밭의 돌을 골라내고, 흙에 난 구멍마다 배추 ‧ 무 모종을 심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루빨리 자라서 김장할 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