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의 숲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한다?
기후변화가 찾아온 숲에서 발견한 감염병 발생 원인
지난 2019년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중세 시대 흑사병과 천연두에 비견할 정도로 인류를 위협했죠. 실시간 글로벌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s)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지구상의 누적 확진자 수는 무려 약 5억 4,000만 명을 넘어섰다는데요. 최근 이처럼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한 감염병이 숲의 기후변화로 인해 출현했다고 밝혀져 화제입니다. 과연 어떤 이유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19는 평온했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편하게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할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는 마스크 착용이나 비대면 접촉을 권장하기 시작했고요. 덩달아 정서적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널리 퍼지면서 세상엔 활기 대신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죠. 다행히 지금은 힘겨운 시기를 현명히 이겨내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요.
놀라운 점이 있다면, 앞서 우리가 느닷없이 등장했다고 여긴 감염병이 알고 보니 이미 100년 전부터 조짐을 보여왔다는 사실이에요. 바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진이 2021년 2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일찍이 연구팀은 중국 남부 윈난을 비롯해 인근 미얀마, 라오스 등에 사는 식물 종류와 분포가 과거 1세기 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보고 지도로 제작했어요. 특히 온도와 강수량, 햇빛,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과 같이 초목의 성장과 관련한 요소를 관찰했죠.
그 결과, 1900년대엔 열대 관목 수림이었던 해당 지역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지구온난화를 거치면서 현재 사바나(Savanna, 열대초원)와 낙엽수림으로 변모했습니다. 동시에, 박쥐가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면서 예전엔 없었던 40종이 이주해 자리를 잡았죠. 유전자 분석에 의하면, 옮겨온 개체는 각기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100종 이상을 보유했다고 해요.

물론 여기서 대다수는 문제가 생길만한 바이러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새로운 종이 몰려들면서 결국 해로운 병균이 진화를 거듭했고, 인간에 대한 전파를 피할 수 없었지요. 코로나19를 포함해 사스, 메르스 등이 같은 경로로 퍼진 바 있습니다.
즉, 기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숲이 달라질 때 인류가 모르는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생겨나고 확산할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구 기온을 낮춰야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하는 까닭입니다. 이제 그 절실한 목소리에 우리가 실천으로 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