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번째로 열린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의 활동 수업에선 관찰 새집을 조립하고, 송지호 인근 숲에 직접 설치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했습니다. 또한, 야생에서 살아가는 조류 생태에 관심 가질 수 있었죠. 널리 알려졌다시피, 겨울 철새는 추위를 피해 비교적 따스한 한반도로 날아와 쉬어갑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몸집이 큰 데다 자체적으로 둥지를 만들 수 있어요. 우리가 지어준 작은 새집은 참새, 박새, 딱새 등을 위해서예요. 이러한 종류가 봄에 산란기를 무사히 거쳐 개체 수를 늘리면 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생태계가 균형 있게 순환합니다. 오늘 함께한 시간을 통해 우리 숲사랑청소년단 여러분이 항상 가까이에 있는 자연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으로 한 뼘 더 성장하길 바랍니다.”


스쿨 오브 숲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정성껏 완성한, 작은 새의 숲속 보금자리
고성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의 관찰 새집 설치
마치 박자 맞추듯 똑딱이는 망치 소리와 사각거리며 나뭇결을 다듬는 사포질이 자못 경쾌합니다. 햇살 가득한 교내 원예과 실습동에서 고성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이 정성스러운 손길로 관찰 새집을 조립하는 과정인데요. 신광식 지도 선생님과 대원 10명이 완성한 보금자리는 다가올 봄 즈음 자그마한 새가 알을 품거나 쉬어가는 공간으로 쓰일 터입니다. 지난 11월 25일, 계절에 앞서 아늑하고 포근한 둥지를 마련해 숲속 곳곳에 설치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자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았습니다.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감도는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던 교내 정원 또한 곱게 물든 가을 단풍에서 벗어나 서서히 추위에 적응하는 중이죠. 다행히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숲사랑청소년단에 모인 원예과 실습동에는 마치 새봄처럼 따사로운 온기가 내내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참 바빴습니다. 앞서 관동 8경으로 손꼽히는 청간정과 고성 8경에 속한 청학정, 우리나라 명산인 설악산 등을 다니며 자연 생태 관찰을 할 기회가 있었다고합니다. 또한, 환경 보호에 직접 나서서 “줍깅”을 실천했다는데요. ‘줍다’라는 표현과 조깅을 결합한 신조어로,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숲을 훼손하는 쓰레기를 치울 수 있어 일거양득이랍니다.

아울러 7번째로 열린 이번 활동 수업에선 관찰할 새집을 조립하고, 설치하고자 합니다. 이는 참새, 박새, 딱새 등 몸집이 작은 야생 조류가 봄에 무사히 알을 낳아 부화시키도록 안전한 인공 둥지를 마련해주기 위한 활동입니다. 다만 산란기가 시작하는 3월 이전에 만들어 달아야 주위와 충분히 동화할 시간이 생기는 만큼, 미리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우선 인원을 2인 1조로 나누어 새집을 만들 재료와 도구를 받아서 순서에 맞게 구성했는데요. 천연 원목인 벽면 가운데 앞판은 새가 드나들 수 있게 3cm가량 구멍이 나 있고, 지붕은 약간 앞으로 나와 있어서 비바람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또, 한쪽 측면을 잡아당겨 내부를 살펴보거나 철이 지나 새가 떠나면 청소할 수도 있는 구조로 되어있죠.

새집 짓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각 면을 짜임새 있게 맞추고, 만약 겉이 거칠거나 이음새가 부합하지 않을 땐 사포로 다듬습니다. 이어서 벽체와 지붕을 못질해서 연결한 다음, 부착 끈을 끼우면 끝이죠. 간혹 알록달록하게 색을 입힌 경우가 있지만, 새가 오히려 화려한 꾸밈새나 페인트 특유의 냄새에 경계심을 가지기 쉽기에 나뭇결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덧붙여 아랫면에 학교명과 이름, 만든 날짜, 새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을 적어 넣으며 진심을 담았습니다.

더 나아가, 새둥지를 설치할 장소를 찾아 숲사랑청소년단 일동은 완성한 새집 총 7개를 들고 고성 송지호를 찾았습니다. 바다와 이어진 약 66만㎡(20만 평) 규모의 담수호엔 마침 고니를 비롯해 청둥오리, 물닭 등 다양한 겨울 철새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더불어 인근 둘레길에 조성한 숲에 도착해 드디어 보금자리를 설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에 살아갈 새들은 잡식성이긴 하지만, 곡식보다 메뚜기와 같은 곤충류를 선호하기에 오히려 농사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죠. 또한, 최근 이상기후에 의해 급속히 증가한 나방 등 해충을 재거해주는 우리들의 작은 친구들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이 작은 친구들을 위해 외부 침입으로부터 개체 수를 보호하면서 주요 활동 반경에 맞추고자 1.5~2m에 이르는 높이로 새집을 고정합니다. 아 물론 설치를 할 때에는 방향을 햇볕이 잘 드는 남쪽으로 입구를 두면 좋답니다.

계획한 작업을 완수한 뒤엔 쓰레기봉투를 챙겨 들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줍깅을 하며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내년 봄이면 다채로운 새가 정답게 노니는 숲을 마주할 수 있겠죠?

우리 곁의 푸른 숲에 관찰 새집을 마련하면서 느낀 점은?
야생조류와 환경을 보호하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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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원예과 2학년
“숲사랑청소년단 활동 덕분에 자연과 생태계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동시에,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해 앞장설 수 있어서 매우 뜻깊고 보람 있었어요. 비록 조금 서툴긴 하지만, 우리가 정성 들여 만든 새집에서 내년 봄 즈음 귀여운 아기 새를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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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경 /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원예과 3학년
“평소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한 바람을 참 좋아하는데요. 오늘 새집 설치와 줍깅 활동을 위해 송지호 둘레길에 와 보니, 조류를 비롯해 많은 야생동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풍경이 새삼 더 아름답고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새집에 관심 가지면서, 이처럼 멋진 자연이 계속해서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도록 환경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